EN-D
고성능 등급
EN-D 등급 글라이더 시승기.

NOVA Xenon 3 S — 라이트 EN-D의 레이싱 머신
Xenon 3 S는 강한 상승기류 속에서 가장 또렷해집니다. 스프링이 풀리듯 튀어 오르는 상승과 등급 기준표를 다시 쓰게 만드는 활공, 이 둘이 겹치는 순간 날개는 라이트 XC 도구를 넘어 레이싱 머신으로 넘어갑니다. 다만 그 성능은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빠른 반응성은 파일럿의 입력을 그대로 증폭하는 양날이어서, 브레이크와 체중으로 날개를 끌고 갈 수 있는 손이 있어야 잠재력이 비로소 열립니다. Xenon 3 S는 장비가 아니라 조종 실력이 결과를 가르는 단계에 올라선 D급 파일럿의 날개입니다.

Supair Wild 2 — 레이싱의 심장, 균형의 손맛
D급 최상단의 활공을 갖추고도 약한 상승기류 속 손맛을 끝까지 지켜 낸, 흔치 않은 균형의 캐노피입니다. 성능과 핸들링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깎아 내지 않았다는 것 — 그것이 Wild 2를 설명하는 한 줄입니다. 다만 이 균형이 모두에게 열려 있지는 않습니다. 2라이너의 거동을 읽고 손끝으로 다듬을 수 있는 숙련 파일럿만이 레이싱의 심장과 균형의 손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습니다. Wild 2는 그런 파일럿에게 가장 정직하게 되갚는 글라이더입니다.

Skywalk Poison 4 — Peak 6의 활공을, 한결 순한 손맛으로
Peak 6만큼 날면서 Zeno 2보다 손이 덜 가는 2라이너. 흔치 않은 조합입니다.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이 활공과 상승은 무게를 충분히 실었을 때라야 깨어납니다. 올업을 상단까지 채울 수 있는 파일럿이라면, Poison 4는 최상위 성능을 한결 편한 마음으로 다루게 해 줍니다.

Skywalk X-Alps 6 (95): 접근성 좋은 경량 2라이너 D
X-Alps 6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돌발 거동이 적고, 이륙부터 가속까지 파일럿을 긴장시키지 않습니다. C급 파일럿이 2라이너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기에 이만한 날개는 드뭅니다. 다만 접근성이 좋다는 말이 서둘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등급을 빨리 올리기보다 이 날개의 거동을 읽으며 비행을 쌓는 파일럿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X-Alps 6은 D급의 문턱을 낮춰 주는 글라이더이지, 모자란 실력을 대신 채워 주는 글라이더는 아닙니다.

AirDesign X-Ped XS — 제비처럼 노는 경량 하이크앤플라이 2라이너
X-Ped XS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가벼운 캐노피가 빚어내는 즉각적인 손맛, 그리고 써멀 코어를 파고드는 날렵한 선회입니다. 다만 이 날개는 활공으로 거리를 만들어 주는 글라이더가 아닙니다. 종횡비를 낮춰 얻은 반응성과 휴대성이, 곧 그만큼의 효율을 양보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X-Ped XS는 멀리 가고 싶은 파일럿보다,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 날개를 가볍게 띄우고 제비처럼 공기와 노닐고 싶은 숙련 파일럿의 기체입니다. 거리가 아니라 손맛을 사는 사람에게, 이 날개는 정확한 답입니다.